고영욱이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후 지난 2015년 7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5년 만에 세상과 소통 의지를 보였다. /더팩트 DB
고영욱, 9년 만에 세상과 소통 바람…누리꾼 부정 반응↑
[더팩트|이진하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방송인 고영욱이 9년 만에 SNS를 개설하고 세상과 소통에 나섰다.
고영욱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녕하세요 고영욱입니다.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라며 "여기에(트위터) 긴 글을 남길 수 없다"고 말하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 고영욱은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이죠.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세요"라고 소식을 전하고 과거 그룹 룰라로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다만 댓글창은 닫았다.
곧이어 고영욱은 모친과 신정환이 함께 있는 과거 사진을 게시하고 "저희 엄마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얼마 전 정환이 형이 보내준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올려봅니다"라며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다행히도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라고 모친의 근황을 알렸다.
이어 "엄마의 건강하신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이후 약 9년 만에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12일 오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고영욱의 이름이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 누리꾼들은 "지상파 3사 출연금지 명단에서 절대 내려오지 마시고 사람을 만나건 뭘 하건 또 범죄만 일으키지 말길"(mate***) "좀 안 봤으면 좋겠다"(aery***), "연예인들은 범죄자가 되어도 쉽게 생각하나 보다"(ppli***)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그의 재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고영욱은 12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근황과 소식을 전했다. /고영욱 SNS
앞서 고영욱은 2013년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고영욱은 지난 2010년 12월 서울 홍익대 근처에서 당시 13살이던 중학생 A양에게 자신이 연예인이라고 밝힌 뒤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먹이고 두 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012년 3월 30일에는 한 케이블 방송에 함께 출연한 모델 지망생 B양을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먹인 후 성폭행했고 같은 해 4월 5일에도 한차례 더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고영욱은 서울 홍은동 근처에서 13살 C양을 유인해 차에서 성추행했다. 당시 고영욱은 A양과 B양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고 결국 2013년 구속됐다.
구속 후에 고영욱은 모든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다 항소심에서는 성추문 혐의만 인정하고 반성문을 썼다. 성폭행 관련 혐의는 사랑하는 관계에서 한 성관계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영욱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과 항소심, 상고심까지 이어진 긴 재판 끝에 대법원은 고영욱에게 징역 2년 6개월,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3년을 확정했다.
고영욱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형기를 채우고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2015년 7월 10일 만기 출소했다. 당시 고영욱은 교도소 앞에 있던 취재진을 향해 "연예인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이제부터 제가 감내해야 할 것들을 감내하면서 성실하고 바르게 살겠다"고 말했다.
1994년 그룹 룰라로 데뷔해 90년대 최고의 가수로 활약했던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을 저질러 '연예인 1호 전자발찌 착용'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그는 KBS·MBC에 영구 출연 금지된 상태다.
고영욱의 전자발찌 착용은 2018년 7월 9일로 끝났지만 그의 신상정보는 2020년까지 '성범죄자 알림e'에 확인이 가능하다.